한복 자주 입을 거예요

"전통문화 알리고 국격 높일것"
朴 '한복 세계화' 선봉장 자처

앞으로는 한복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을 자주 보게 될 듯하다. 역대 남성 대통령들이 양복과 넥타이를 맨 딱딱한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줬다면 박 대통령은 단아하면서도 수수한 한복을 자주 입어 부드러운 모습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박 대통령께서 '앞으로는 한복을 자주 입을 생각이다'고 말씀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한복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고 국격도 높여 나가겠다는 생각을 직접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외국 정상과의 회담 등 국내외 중요 행사에서는 한복을 입기로 했다"면서 "특정 디자이너의 옷을 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자 및 대통령 당선인 시절 박 대통령은 단색의 정장을 자주 입었고 한복을 입은 일은 거의 없었다. 이전에는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한복보다는 정장을 선호했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알려야 하는 대통령인 만큼 '한복 세계화'의 선봉장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대통령 취임식인 25일 광화문 복주머니 행사에서 박 대통령이 한복으로 갈아입은 것은 박 대통령 자신의 아이디어였다. 박 대통령은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에게 "취임식은 우리나라의 품격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권위와 장엄함을 보여주고 싶다. 광화문 행사부터는 한국의 문화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한복을 입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두 벌의 한복을 선보였다. 복주머니 행사에서는 금빛 꽃무늬가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기에 파란색 치마를 입었고 오후에 열린 외빈 만찬에서는 자줏빛이 도는 붉은색 한복으로 갈아입었다. 당시 박 대통령의 한복 패션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과 반향을 일으키며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한복 패션을 통해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단아하고 인자했던 모습과 자신의 이미지를 오버랩시켜 국민들에게 전하고 있다는 해석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한복을 입은 모습은 하얀 한복을 입고 고아원ㆍ저잣거리ㆍ공장 등을 찾아 서민들의 애환과 서러움을 들었던 육 여사의 모습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민들은 대통령께서 한복을 입은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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