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업계, 작년比 24% 축소계획…내년 본격화 예상지난해 12월 이후 계속된 D램 가격의 상승세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주요 생산업체들의 설비투자는 내년에나 기지개를 펼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펴낸 '반도체산업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지난달 세계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투자규모는 335억790만달러로 지난해(444억700만달러)보다 24.4%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년대비 28.9%가 줄어든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의미한다.
데이터퀘스트는 또 2000년 이후 신축된 D램 생산라인이 4개에 불과해 앞으로 시장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그러나 2003년에 433억2,800만달러로 올해보다 29%가 증가한 뒤 2004년에는 668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어터퀘스트의 분석은 주요 D램 업체들이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벌어진 대규모 설비투자와 증산경쟁으로 인한 시장 불황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데이터퀘스트의 분석은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반도체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실효성에선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주요 업체들이 반도체 가격의 계속된 상승세로 내년께나 본격화할 것으로 계획했던 300mm웨이퍼에 대한 설비투자를 올 하반기께로 당길 가능성이 있다"며 "상반기 진행될 업계간 짝짓기 구도가 설비투자 규모와 시황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세계 반도체 업계의 설비투자 규모◇
(단위:백만달러, %)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 |62,437 |44,407 |33,579 |43,328 |66,843 | |(83.8%) |(△28.9) |(△24.4) |(29.0) |(54.3) |
*자료:데이터퀘스트, 괄호안은 전년대비 증감률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