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배추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신선식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무상보육ㆍ무상급식 등 정부의 무상 시리즈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지수는 2%대의 안정세를 간신히 유지하고는 있지만 농축산물, 전월세 가격 등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를 제외한 상품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4%대를 기록하고 있다. 상품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4.1%, 4월 4.1%. 5월 4.3%로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전년비 7.1%나 상승해 장바구니 체감물가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추 가격이 전년비 2배에 가깝게 올랐고 고춧가루ㆍ고구마ㆍ감자 등의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공업제품 역시 전년 대비 3.5%나 올라 평균 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휘발유 7.2%, 경유 6.1%, 우유가 9.4% 올랐다. 집세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세는 5.3%, 월세는 3.0%나 올랐다. 전년도에 전월세 가격이 이미 크게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긋지긋한 전세난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체적인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다소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도 1.6%에 그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1.5%만 올랐다.
물가가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데는 정부의 무상 시리즈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보육시설이용료가 전년비 34.0%, 학교급식비가 19.3%나 감소했다. 유치원 납입금도 11.1% 내렸다. 정부도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장관회의에서 "그동안 인상을 자제했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가격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