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3년9개월만에 '재기' 성공

하이닉스, 3년9개월만에 '재기' 성공 관련기사 • 하이닉스 새주인 누가? 관심고조 • 채권단 "하이닉스 공동관리 종료" • 거래소, 하이닉스 매매정지 10시38분 해제 하이닉스반도체가 살아났다. 하이닉스는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적용 종료의 전제조건인 기존 차입금 상환을위한 자금조달(리파이낸싱)에 성공함으로써 12일 채권단의 공동관리 절차가 끝났다고 밝혔다. 이는 유동성 위기로 지난 2001년 10월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간 지 3년9개월만이며 당초 내년 말까지로 예정됐던 공동관리 스케줄을 1년반 가량 앞당겨 졸업하는 것이다. 앞서 채권단은 하이닉스가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면 공동관리절차를 종료하기로 결의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국내 신디케이트론 7억5천만달러와 해외 채권발행 5억달러 등 총 12억5천만달러를 조달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했다. 하이닉스는 채권단의 공동관리에서 벗어남으로써 `정상기업'으로서 본격적인 재도약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에 상주하던 채권금융기관의 직원들도 철수하고 과거처럼 투자 등 경영상 주요 결정에 대한 채권단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대신 채권단은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주요 경영계획의 결정을 위한 이사회나 주총에 참가할 수 있다. 하이닉스의 공동관리 졸업은 특히 빅딜의 `후유증'을 딛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1999년 LG그룹으로부터 LG반도체를 인수한 뒤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채권단의 공동관리에 돌입했었다. 하이닉스는 당시 무리한 합병 과정에서 15조8천억원('99년 10월 연결기준)의 천문학적인 차입금을 떠안게 됐고 때마침 불어닥친 반도체 경기 하락으로 벼랑 끝에내몰렸었다. 이후 하이닉스는 회생을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자구노력을 추진했다. 2000년 이후부터 사업 구조조정, 자산매각, 외자유치 등이 이뤄졌고 2001?상반기까지 반도체를 제외한 통신, LCD 부문을 매각한 데 이어 작년에는 비메모리 부분을 매각함으로써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오토넷, 이미지퀘스트, 현대큐리텔 지분, 농구단, 영동사옥,서초사옥 등이 모두 정리됐다. 하이닉스의 정상화는 또 그동안 발목을 잡던 `통상 마찰'을 원천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공동관리 탈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경쟁업체들이 상계관세의 부과근거로 주장하고 있는 채권단의 보조금 지원 논란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채권단 관리탈피와 실적 개선 등에 따라 올 연말께 무디스 등 해외신용 평가업체들의 신용평가 등급 상향 조정이 이뤄지면 투자적격 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는 앞으로도 300mm 웨이퍼 생산능력 확보와 중국공장 건설,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으로서 경쟁기반을 확충해 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공동관리 탈피를 계기로 생산성 향상과 원가경쟁력 제고에 더욱 매진해 고객과 주주, 협력업체, 임직원 등 회사의 이해 관계자 모두에게 신뢰 받는 회사로 성장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입력시간 : 2005/07/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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