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차별화만 살길…점포전략 다양화

우리 등 지주계열 증권사 '은행-증권' 한집살이
삼성 등 하나만 잘키우자 '거점점포' 육성
미래에셋 등 '작더라도 많이…소형점포 늘려'

대형화 및 자산관리 강화 등으로 증권업계가 변화를 겪으면서 증권사들의 점포전략이 다양화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은행-증권간 복합점포를 육성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일부는 자산관리 영업에 주력하기 위해 지역단위의 거점점포를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일부는 소규모 점포를 대폭적으로 늘리면서 영업력을 확충해가고있다. ◆ 은행-증권..'한지붕 아래 두가족'= 우리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 등 금융지주회사 계열사들은 은행과의 복합점포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점수가 130개로 추가로 늘릴 계획은 없지만 은행과 함께 공존하는 복합금융센터(20개)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잠실과 강남GS타워에은행과 증권이 공존하는 복합금융센터가 입주해 있으며 명동에는 우리은행.카드.증권등이 함께 입주한 금융프라자가 들어섰다. 복합금융센터는 한 지점 공간에 은행과 증권이 공존해 있어 고객이 지점을 방문해 은행과 증권업무를 함께 볼 수 있다. 또 금융프라자의 경우 은행.카드.증권이 한건물에 입주해 있는 것을 말한다. 대한투자증권도 정규지점수(72개)는 현 수준을 유지하되 은행과 증권이 공존한복합점포인 BIB(브랜치 인 브랜치)영업점을 현재 7개에서 최대 30개로 늘리고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올 들어 36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해 2개를 늘린 데 이어 앞으로 강북이나 지방등을 중심으로 BIB 영업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현재 3~4명에 불과한 BIB영업 점 직원수도 확충할 계획이다. ◆'거점점포' 만들어 '자산관리' = 삼성증권은 현재 지점수는 85개로 현 수준을유지하되 거점점포를 육성할 계획이다. '자산관리' 영업에 주력하기 위해 지역마다한 지점을 거점점포로 정해 인원 등을 집중, 대형화하는 전략이다. 대신증권도 자산관리 영업에 주력하기 위해 본사영업부와 선릉역.광명.분당 등4곳을 거점 점포로 육성키로 했다. 이들 지점에 인력보강 및 지원을 강화해나가고추후 거점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총부대 늘려라' = 반면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장세에 따라 지점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직원수가 3~4명에 불과한 소인 점포를 30개 신설해 지점수를 69개로 확대한 데 이어 최근에도 2~3개 지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형증권사에 걸 맞는 수준으로 지점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며 직원 수도 차츰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지점수가 133개(영업점 3개 포함)로 판교 등의 신도시 개발에 따라신규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또 최근 김포 영업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킨 것을 비롯해규모가 작은 영업점(3개)들 중에서 일부를 지점으로 승격시킨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지점조직망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동원증권과 한국투신증권 간 합병 이후 지점수는 합병 전(124개)보다 6개 줄어든 118개로 현수준에서 장세와 영업상황에 따라 지점 이전, 대형화 및 축소 등의 전략을 병행 추진키로 했다. 예컨대 평택 등의 일부 지점을 용인이나 수지 등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당분간 현 지점수(117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합병 이후 중복 점포들도 있는데다 각 지점마다 영업상황이천차만별이어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 지점을 정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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