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부는 28일 유상부 포스코 회장이 타이거풀스 측의 해태 타이거스(현 기아 타이거스) 야구단 인수를 위한 자금 명목으로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매입토록 지시한 사실을 밝혀내고 유 회장과 김용운 포스코 부사장을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유 회장은 지난해 3월 광주시장과 전남, 광주 지역 지역구 의원, 정부 관계자로부터 부도상태에 있던 해태 타이거스 야구단 인수 제의를 받고 고민하던 중 타이거풀스가 야구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송재빈 타이거풀스 대표를 직접 만나 상의한 뒤 인수자금 지원 명목으로 주식 20만주를 매입하게 지시했다.
유 회장은 또 타이거풀스 사업의 성패가 불투명하고 사행성을 띠고 있어 주식을 포스코 측이 직접 매입할 경우 기업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것을 우려해 포스코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 자회사와 협력회사에 매입할 주식 수량과 가격을 지정해 일방적으로 주식매입을 강요한 혐의다.
안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