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 포기 결심을 이끄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만드는 것이 긴요하다"며 "그 기초는 공고한 한미 동맹과 한ㆍ미ㆍ일 공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블레어하우스(백악관 영빈관)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 한반도 전문가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노력도 중요하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5개 국가가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미국 측 참석자들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고 김 부대변인은 전했다. 사회를 맡은 존 햄리 전 국방부 부장관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임할 수 있도록 주변 국가들이 긴밀한 조율을 해나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현재 북한 문제는 권력 승계 등 내부 상황과 맞물리면서 예측하기 힘든 국면으로 진입한 만큼 한미 정책당국 간 더 세밀하고 섬세한 대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찬에는 80대의 고령인 브레진스키 전 안보보좌관과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나서 토론을 주도했고 올해 89세인 슐츠 전 국무장관도 캘리포니아에서 장거리를 이동해 참석할 만큼 열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끝으로 2박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