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매시장 통해 본 '2007 미술시장'

내년 명품들 거래 더 활기띨듯
'밀리언 달러' 작품 등장으로 고가 낙찰 '물꼬'
중견작가 재평가·젊은작가들 약진도 계속될듯

천경자의 '모자를 쓴 여인'

청자상감포류국화 문정병

장욱진의 '나무'

올 경매시장 통해 본 '2007 미술시장' 내년 명품들 거래 더 활기띨듯'밀리언 달러' 작품 등장으로 고가 낙찰 '물꼬'중견작가 재평가·젊은작가들 약진도 계속될듯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천경자의 '모자를 쓴 여인' 장욱진의 '나무' 청자상감포류국화 문정병 봄 기운처럼 피기 시작한 올 한해 미술시장의 활기가 내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경매 실적으로 본다면 시장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미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98년 설립된 서울옥션의 연도별 낙찰률을 보면 첫해 19.43%로 저조했지만 매년 꾸준하게 상승해 올해는 평균 67.91%에 이르렀다. 2005년 11월에 설립된 K옥션도 올해 평균 78%의 높은 낙찰률을 나타내면서 경매의 인기를 확인시켰다. 작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도 올해부터다. 서울옥션의 10월 ‘트렌드 레포트’에 따르면 근현대 서양화가 30명을 대상으로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01년부터 2005년까지 10%미만으로 미미했던 가격 상승추세가 올들어 전년대비 40%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환기ㆍ박수근ㆍ천경자 등 스타급 작가 중심으로 거래됐으나 이우환ㆍ장욱진ㆍ도상봉ㆍ김상유 등의 낙찰률이 높아지면서 인기 작가의 범위가 넓어진 것도 올해 경매 시장의 특징. 올해 경매시장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 내년 미술시장의 체크포인트는 대략 네가지 정도다. ◇밀리언달러 클럽 작품 물꼬 트여=지난 13일 K옥션 경매에서 박수근의 ‘노상’이 10억 4,000만원에 낙찰, 회화로는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른바 ‘밀리언 달러 클럽’ 작품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 미술계에서는 10억원이라는 심리적인 저항선이 무너져 고가 낙찰에 물꼬가 트인 것으로 해석, 향후 명품들이 시장에 자주 선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박수근의 뒤를 이어 줄 작가군이 두텁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중견작가와 작고작가 작품 재평가=김덕용ㆍ박향률 등 중견 작가들의 개인전이 매진을 기록하는 등 중견작가의 작품 거래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이는 신규 컬렉터의 미술 시장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들은 가격대 부담이 적으면서 지명도가 확보된 작품을 선호해 중견 작가들의 작품이 수요에 부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오치균ㆍ강요배ㆍ김종학 등이 올해 경매에서 인기를 끈 중견 작가들이며, 작고 작가들의 작품가치를 재평가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30대 젊은 작가들 약진=젊은 작가들만 선보이는 서울옥션의 ‘커팅에지’전이 80%이상의 낙찰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올해 홍콩 크리스티 아시아 컨템포러리 경매에서는 이환권ㆍ최우람ㆍ배준성ㆍ최소영 등 20~30대 작가들이 원로급 화가들을 제치고 해외 경매에서 매번 추정가를 넘어선 낙찰가를 기록,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열어갔다. 올해도 해외 경매시장에 출품했던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미술 회복세로 돌아서=미술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90년대 이후 폭락했던 고서화ㆍ도자기 등 고미술 시장의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미술관과 중견 화랑에서는 전통 한국화 전시가 잇달아 열려 고미술 회복세의 가능성이 더욱 커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서화의 경우 같은 작가라도 초기작과 전성기작이 완성도 면에서 차이가 크고, 도자기는 형태와 문양, 색감과 사용처, 그리고 시대와 보존상태 등에 따라 가격이 구분된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6/12/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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