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반도체·철강등 사용량 5개월만에 증가 전체 감소폭 2.8%로 둔화… 한전 1·2월 적자 1조
입력 2009.04.15 17:28:55수정
2009.04.15 17:28:55
공장 가동의 수준을 보여주는 산업용 전력판매량이 두달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소세를 지속하던 반도체ㆍ철강ㆍ화학제품 등 전력 다소비업종은 전력사용량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력의 영업적자가 올해 1, 2월에만 1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요금인상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에 따르면 3월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1,688만8,000㎿h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줄어들었다. 여전히 감소세는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1월과 2월의 감소율이 각각 11.0%, 5.5%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전기위원회 측은 "올해 3월이 지난해에 비해 조업일 수가 하루 많았던데다 반도체ㆍ철강ㆍ화학 등 전력 다소비업종의 전력사용량이 5개월 만에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에 가장 전기수요가 늘어난 업종은 조선업으로 판매량 증가율이 12.8%였고 석유정제(10.1%), 반도체(1.6%), 철강(0.9%), 화학제품(0.8%) 등도 증가세였다. 반면 자동차(-22.2%), 조립금속(-11.7%), 펄프ㆍ종이(-8.4%) 등은 여전히 전력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둔화의 영향으로 주택용 전력판매량도 465만6,000㎿h로 0.6% 감소했고 일반용 전력판매량 역시 711만8,000㎿h를 기록하면서 증가율이 0.7%에 불과했다. 다만 교육용(56만9,000㎿h)과 농사용(76만8,000㎿h)의 판매량 증가율은 각각 10.4%, 3.8%로 높게 나타났다. 싼 전기요금의 영향으로 이들 부문에서 에너지 효율이 석유의 47%에 불과한 전기난방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기위원회의 분석이다.
한편 전기요금 인상압력은 커지고 있다. 요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한국전력이 민간 발전사에서 구입하는 전력구매 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14.9%, 평균 구입단가는 18.2% 오르면서 한전이 올해 1, 2월 두달에만 1조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기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전기요금의 인상요인은 높아지고 있지만 요금이 동결돼 적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