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 이후 경직됐던 남북관계가 다소 누그러질 조짐이 보이면서 남북 경협관련주들이 크게 뛰어올랐다. 13일 주식시장에서는 이화전기와 광명전기가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선도전기(14.34%), 로만손(11.95%), 신원(4.38%), 제룡산업(7.43%), 현대엘리베이터(5.07%), 현대상선(0.87%), 비츠로시스(2.80%), 비츠로테크(0.87%) 등 남북경협주로 분류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크게 뛰어올랐다. 특히 로만손의 거래량(75만주)이 전날(9만주)의 8배 이상 늘어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들 대부분의 종목에 대한 거래량도 급증했다. 남북경협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10일 북한이 추석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한 데다가 이날 정부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대규모 대북 수해지원에 관한 통지문을 북한에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천안함 사태가 발생한 지난 3월 이후 남북간의 경색된 분위기가 이번 교류를 계기로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과거 대북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관련주들이 단발적인 급등락을 보였을 뿐 추세적인 흐름을 보인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성급한 투자는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 관련 이슈는 언제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데다가 아직 천안함 침몰 사건 등도 완전히 해결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