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지수 하락폭 줄어들듯

■ 국제경제 전망

최근 들어 글로벌 경제의 회복 조짐이 완연하다. 이에 힘입어 뉴욕 다우존스 지수가 9,000을 다시 돌파하고, 각국 증시도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월을 마감하는 이번 주는 고용, 물가, 산업 생산 관련 지표가 많이 나오는 만큼 경기 회복의 속도를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주택관련 지표가 주목된다. 27일에는 6월 신규 주택매매, 28일에는 5월 S&P 케이스실러(SC) 지수가 나온다. 신규주택은 6월 한 달 간 35만2,000채가 팔려 5월(34만2,000채)보다 많고, 5월 SC-20지수는 전년보다 -17.9% 하락, 전월(-18.12%)보다 하락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바닥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콘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28일, 40.0), 내구재 주문지수(29일, 0.0%), 2분기 GDP 성장률(31일, -1.5%) 등이 발표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서는 물가와 고용 지표가 관심사다. 블룸버그통신은 7월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0.4%(전년 대비)로 6월(-0.1%)보다 더 낮고 6월 실업률은 9.7%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6월 산업생산(30일, 전년동기 대비 -23.6%), 6월 실업률(31일, 5.3%), 6월 가계지출(31일, 0.4%), 6월 소비자물가(31일, -1.8%) 등의 지표가 나온다. 27~28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도 관심사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중국이 수출확대 형 경기 부양책보다는 내수진작에 힘을 쓸 것과 미 국채를 지속적으로 매입해 줄 것으로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미국에 달러 가치 안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는 쉬어가는 한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9,093.24에 마감하며 한 주간 4%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979.26으로 4.1%, 나스닥 종합지수는 1,965.96으로 4.2% 상승했다. 지난주 정점을 이뤘던 기업의 실적발표는 이번 주에도 이어져, S&P 500 기업 중 140여 곳이 실적을 내놓는다. 주요 기업 중에는 석유대기업 엑손 모빌과 월트디즈니(30일), 셰브론(31일) 등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계속되더라도 그 동안의 급등 피로감으로 증시가 쉬어갈 가능성이 크고, 만약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올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이비슨 컴퍼니의 전략가인 프레드 딕슨은 마켓워치에 "7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시장 분위기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고 실적발표 시즌이 시들해지면서 갑자기 그런 분위기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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