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한국산업 전자·컴퓨터] 디지털 물결타고 무역흑자 선봉장
반도체값 급락세 불구 3분기까지 182억弗 수출
2000년 전자산업에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뉴 밀레니엄을 맞으면서 디지털이 거대한 중심세력을 형성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신하는 주도하는데 전자산업이 매개체가 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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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 MP3플레이어, DVD플레이어 등 각종 디지털 제품들이 대중화 되기 시작했다.
반도체도 호황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D램 가격이 폭락하기 전만 해도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은 가격급등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반도체 가격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여전한 수출효자
전기ㆍ전자 제품의 수출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504억4,04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2%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반도체가 182억7,500만달러로 44.1%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254억3,000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컴퓨터 부품의 수출도 272.1%가 증가한 38억3,700만달러에 달했다. 휴대용전화기, 데이터디스플레이장치, PC 등 대부분의 주력 수출상품들이 두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무역흑자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역흑자를 견인하고 있는 첨단정밀제품의 97.7%를 전기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첨단정밀제품은 지난 9월까지 111억달러의 흑자를 내고 있으며 그 중 기계와 화학제품은 오히려 적자를 기록했다. 전자산업이 국내 산업 전체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백색가전, 디지털 옷 갈아입다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 MP3플레이어, DVD플레이어,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등 새로운 제품이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백색가전을 대체하는 제품들도 급속하게 개발되고 있다. 디지털TV가 디지털 시험방송에 맞춰 판매되고 있으며 인터넷냉장고, 인터넷전자레인지 등도 아이디어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열기는 제품 복합화를 가져 오기도 했다. 디지털TV에 DVD플레이어를 결합한 제품이 나온 것을 비롯 MP3플레이어를 시계나 휴대폰에 장착하는 등 퓨전제품이 새로운 흐름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외국업체들의 국내 진출 늘어
지난해 수입선다변화 조치가 해제되고 난 후 일본 업체들의 진출이 크게 늘었다. 소니는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에서 국내업체들을 따돌리고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게 됐다. 디지털캠코더의 경우 일본 업체들이 80%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소니는 직판 체제를 갖추고 각종 디지털제품은 물론 노트북PC까지 판매에 들어갔다.
JVC(일본빅터사)도 올들어 한국 현지법인을 세우고 디지털캠코더, DVD플레이어 등을 내놓기 시작했다. 마쓰시타, 아이와, 히타치 등도 올해 애프터서비스망을 구축하는 등 진출 채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도 PDP(벽걸이형)TV와 DVD플레이어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선전도 눈부시다. 컬러TV, VCR, 복사기, 카메라, 전기밥솥 등에서 일본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높지 못했다. 아날로그 컬러TV는 소니 제품이 1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 수준에 머물렀다.
◇세계 시장을 주도한다
국내 전자업체들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르게 됐다.
기존 아날로그 제품에서는 일본 업체들에게 뒤지지만 디지털 기술에서는 대등한 입장이다. 오히려 일부 기술은 국내 업체가 앞서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는 완전평면TV, DVD플레이어, 세탁기, 청소기, 냉장고 등이 판매되고 있으며 완전평면 모니터, 모니터 겸용 LCD TV 등은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가 제값받기에 나서면서 일부 제품들은 세계 최고의 가격을 갖게 됐다. 삼성과 LG의 완전평면TV는 인도를 비롯 세계 곳곳에서 일본 업체들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부품분야도 마찬가지. 삼성SDI, 삼성전기, LG필립스LCD 등 부품업체들도 브라운관, LCD 등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고진갑기자 go@sed.co.kr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조영주기자 yjcho@sed.co.kr입력시간 2000/11/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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