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부동산 시장 '깊은 잠'

LG필립스LCD 공장 준공 호재불구
稅부담·거래규제 등에 땅 매수세 완전 실종
주택시장도 연초 급매물 소화된후 거래끊겨
하반기 운정신도시 분양땐 상황반전 기대감


‘대통령이 왔다 갔다고는 하는데….’ LG필립스LCD가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의 핵심 시설인 ‘7세대 LCD 생산공장’을 준공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파주 일대 부동산시장은 담담한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국내 대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ㆍ증설 규제를 10년 만에 완화했을 때 투자자들의 입질이 활발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일 이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파주 부동산시장의 최대 호재로 꼽히는 LG필립스 LCD 생산공장 준공식이 열렸지만 부동산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토지시장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매수세가 꾸준한 가운데 매물이 귀한 판도였으나 최근에는 매수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월롱면 위전리 D공인의 한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이 커진데다 토지거래허가, 실거래가 신고 등 규제가 많아지다 보니 취득자들이 주춤거린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장기투자를 고려한 문의는 간간히 왔는데 요즘은 그마저 뜸하다”고 말했다. 주택시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하반기 운정 신도시 분양에 따른 기대감이 살아있지만 올해 초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소화된 뒤로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교하지구는 아직 빈 집이 많다. 교하읍 H공인 관계자는 “아직 주변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입주가 완료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40평형대 이상이나 3,000만~5,000만원 프리미엄을 부르지 그 이하는 프리미엄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대형 평형은 새 아파트이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에서 최근 일산 수요자들의 매수가 늘었다. 교하벽산 55평형은 3억8,000만~4억5,000만원선에서 거래되는데 최근 가격이 오르자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S공인 관계자는 “최근 일산 집값이 많이 오르자 이곳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중대형 평형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파주 일대 중개업소들은 운정 신도시 분양이 시작되는 하반기가 되면 이 지역 부동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촌동 K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공장증설 허용, 운정 신도시 확대 소식에 부동산이 반짝 뜨는 데 그쳤지만 하반기에 신도시 분양이 시작되고 증설된 LG 공장 수요자들이 유입되면 이 지역 부동산시장도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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