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수입차 업계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디젤 차량을 앞세워 국내 수입차에서 고공 성장을 해온 독일차 브랜드들은 신뢰도 하락에 따른 판매 증가세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은 폭스바겐의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관련 정보를 주고받으며 자사의 차량 판매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별소비세가 내리고 신차도 대거 출시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난감하다"면서 "당장 판매가 크게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지만 장기화되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도마에 오른 아우디·폭스바겐뿐 아니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국내 수입차 시장을 절반 이상 점유하고 있는 독일차 브랜드들은 디젤 차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나빠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독일 자동차에 밀리던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 열세를 만회할 기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고연비를 무기로 2000년대 초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던 도요타는 최근 BMW·폭스바겐 등 독일 고연비 디젤 세단에 밀려 판매 순위 5위를 기록 중이다. 리프 등 완전 전기차 기술력을 가진 닛산 등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