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前총리 포철임직원에 편지 화제

명예회장 수락여부 관심 "오랜 세월동안 누적된 과로로 신병을 얻어 이역만리에서 요양중에 있습니다. 어려운 병이었으나 예상보다 순조롭게 회복중에 있습니다." 최근 포철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박태준 전 국무총리가 포철 임직원들에게 보낸 '친애하는 포스코 가족에게'라는 편지에서 병상 생활중인 자신의 심경을 담담히 피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전 총리는 지난 7월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 코넬대학 병원에서 4시간에 걸쳐 물혹 제거 수술을 받고 요양중이다. 포철의 한 관계자는 "지난 93년 폐 밑부분에 생긴 물혹이 커져 심장과 폐를 압박, 3kg에 달하는 종양을 제거했다"며 "수술경과는 상당히 양호하다"고 전했다. 포철측은 박 전 총리가 무보수 명예직이긴 하지만 명예회장이라는 점을 감안, 이번에 수술비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박 전 총리는 지난 6월 말 포철로부터 명예회장으로 위촉받을 당시 일본에 체류하고 있다가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아직까지 명예회장 수락여부에 대해 의사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포철측은 박 전 총리의 명예회장직 수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총리는 "불변의 애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가도(加禱)하여 주신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불원간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상봉할 수 있기를 기약한다"고 편지를 맺었다. 한편 그의 곁에는 지난해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총리직 사퇴의 단초를 제공했던 부인(장옥자 여사)이 간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광본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