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등번호 10번을 다는 공격형 미드필더 지소연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츠카운티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전반 37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을 받아 수비 2명을 제치고 득점했다. 1대0으로 이긴 첼시 레이디스는 여자 FA컵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
지소연은 6월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전에서의 페널티킥 득점이 전부. 16강에서는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고 한국은 프랑스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아쉬움을 안고 소속팀에 복귀한 지소연은 지난달 리그와 컵 대회에서 3골을 몰아치더니 여자 FA컵 결승 사상 최다인 3만여명이 몰린 경기에서 첼시를 우승으로 안내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여자리그 올해의 선수상,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휩쓴 지소연은 우승마저 경험하며 '여자축구의 리오넬 메시'다운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코리안 메시'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최초로 열린 여자 FA컵 결승에서 첼시를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