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업체와 협력업체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탄소정보 요구가 크게 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일 ‘해외 바이어의 탄소정보 요구 추세 및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요구한 탄소배출정보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해 수출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마트, HP,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들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공급업체에게 부품 및 부속품을 제조할 때 발생하는 탄소배출에 관한 정보를 제출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한 수출업체는 해외 영업사원이 바이어가 요구하는 탄소배출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가 수주 경쟁과정에서 불리한 상황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유럽과 미주, 남미,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하는 한 업체는 기후변화협약 등 글로벌 시장동향을 주시하며 2002년부터 탄소배출정보를 관리한 덕분에 올해 해외 바이어들이 요구한 100여건의 탄소 관련정보에 대해 큰 어려움 없이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탄소정보요구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방안으로 기존 환경관리시스템의 확대, 온실가스 인벤토리(온실가스 배출량과 배출원의 정량화된 목록) 및 탄소ㆍ에너지경영시스템 구축, 탄소전략의 수립과 협력업체 지원 등을 제안했다.
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5년 내에 제품판매를 위한 탄소배출정보 공개는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탄소배출정보는 인벤토리 구축에만 수개월 넘는 시간이 걸리고 전문지식을 요하는 사안이 많은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