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으로 비유할 수 있는 산업혁명이 대량생산·대량소비에 의한 부의 확대를 가져다 줬다면, 2차 대전에 비유되는 인터넷은 우리에게 정보의 공유 및 확대 재생산을 가져다 준 대혁명이다. 인터넷에 의한 정보혁명은 현재까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이제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3차 대전은 현재 서서히 태동하고 있는 가상현실에 의한 체험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가상현실에 의한 체험혁명은 인터넷이 가져온 정보인프라의 바탕 위에 형성되는 것이다.
가상현실은 그야말로 우리가 현실세계와 동일한 세계를 몇가지 입력장치와 출력장치를 통해서 경험하는 것. 가상현실시스템은 한가지 장치에서 입출력 기능을 동시에 처리하게 돼 있다. 최근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 HMD(HEAD MOUNTED DISPLAY)라는 것이다. HMD는 안경과 헤드폰 등으로 구성됐으며, 영화·게임 등을 입체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가상현실은 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현실 속에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몰입형 가상현실, 인터넷 브라우저 상에 입체화면을 구성하는 가상현실, 일정한 공간 안에 가상현실을 구성해 놓는 경우 등 세가지로 구분된다. 지금까지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몰입형 가상현실이다. 이는 HMD와 데이터 장갑을 이용해 가상현실 속에 들어 가게 한다.
HMD 시장은 현재 초기단계로 세계 시장을 선점한 회사가 없는 상태다. 2000년 하반기부터는 HMD시장이 성장 초기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HMD는 현재까지 10여개 업체가 생산하고 있으나 가격 대비 성능을 제대로 구현한 업체가 없어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코스닥 등록기업인 대양이앤씨가 고성능이면서 저가인 HMD 양산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대양이앤씨는 우리에게 엠씨스퀘어로 잘 알려져 있는 업체. HMD 시제품을 이미 만들어 놓은 상태며 내년 1월이면 양산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양이앤씨가 출시할 예정인 HMD(800달러)는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는 타사 제품(2,500달러~5만달러)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해 세계 시장에 대량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양이앤씨는 HMD의 양산과 더불어 대량 수출을 통해 올해 200억원에 불과한 매출액을 내년에는 2,600억원대, 2001년에는 7,200억원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대양이앤씨가 예상하는 2000년, 2001년 순이익은 각각 1,090억원, 3,023억원으로 자본금 72억원에 비하면 대단한 수준이다.
물론 목표치이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아무튼, 대양이앤씨는 가상현실과 관련된 국내 산업의 성장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