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장비주 '봄바람'

파이컴·케이씨텍등 업황호전 기대로 강세


올 상반기부터 패널업체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장비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일 LCD 패널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파이컴이 전날보다 7.16% 급등, 4,64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케이씨텍(2.63%), DMS(0.96%) 등도 강세를 보였다. LCD 장비주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LCD 시장의 업황 호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대주주인 필립스의 지분 매도에 따른 물량 부담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IT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LCD 장비 시장은 LCD 패널 업체들의 전반적인 발주 축소에 따라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4% 줄어드는 등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LCD 패널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패널업체들의 장비 발주도 서서히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1% 급증한 12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관련 업체의 올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LCD 세정장비 제조업체인 케이씨텍의 매출이 지난해 1,300억원에서 올해는 1,88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53억원에서 235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ㆍ4분기에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한 420억원을 기록하겠으나 영업이익은 10.3% 증가한 5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태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2단계 투자를 시행하는 등 올해부터 LCD 패널업계의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 장비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케이씨텍은 자회사 가치와 LCD 장비 업황 호조 등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디스펜서 장비 업체인 탑엔지니어링의 매출이 지난해 450억원에서 올해는 89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LCD 세정장비 제조업체인 DMS,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파이컴도 올해 큰 폭의 매출 및 이익 성장세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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