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우리를 '해병대를 위해 살고, 해병대 때문에 사는 가족'이라 부릅니다."
아버지와 아들딸이 모두 해병대 현역 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문성탁(46) 원사 가족의 이야기다.
문 원사의 딸 라원(22) 하사, 아들 찬호(21) 하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병대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 1981년 작고한 장인도 베트남전에 두 차례 참전했던 해병대 예비역 중사다.
처이종사촌까지 합하면 해병대 현역 부사관은 모두 7명, 예비역을 포함하면 해병대원은 13명으로 늘어난다. 문 원사의 장모 이복필(65)씨와 오빠ㆍ여동생 등 5남매 모두 해병대원을 배우자로 맞았다.
문라원 하사는 8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 대화의 시작과 끝이 모두 해병대 이야기"라며 "가족 사이에서는 과장이 심한 무용담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출근 전 방문을 열었다가 군복을 입고 안방에서 나오는 아버지를 보고 깜짝 놀라 경례를 하는 등 재미난 일도 일어난다"며 "내 인생의 레드카펫이 돼준 해병대를 사랑하고 다시 태어나도 이 카펫을 밟겠다"고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 원사의 부인 김수빈(43)씨도 "자식 결혼 상대는 무조건 해병대여야 한다"고 공언하고 있고 막내아들 석현(14)군 역시 "기필코 해병대에 입대하겠다"고 말해 이 가족의 유별난 해병대 사랑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