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업] 인천제철에 인수될듯

18일 금융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강원산업은 최근 조흥은행 등 채권은행단에 회생을 위해 인천제철에 흡수 합병되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강원산업은 인천제철에의 합병을 위해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요청했다. 감자(減資)후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후 인천제철에 흡수 합병되겠다는 것이다. 강원산업은 채권은행에 5,000억원가량의 출자전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채권은행단은 강원산업의 이같은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인천제철도 강원산업 인수에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인천제철의 강원산업 인수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워크아웃 상태의 기업이 출자전환을 조건으로 다른 회사로의 흡수 합병을 제안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산업이 이처럼 인천제철로의 통합을 제안한 것은 그동안 추진해온 외자유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 형강공장을 비롯한 철근 공장 가동율이 40%선에 그치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최근 노조의 장기파업 등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아 긴급 수혈이 필요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강원산업은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 방안으로 사돈기업과의 합병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은 정몽구 현대 회장의 아들과 정도원 강원산업 부회장의 딸이 혼사를 맺은 사돈기업이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업계 자율에 의한 국내 전기로업체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원산업은 연간 매출액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3위의 전기로업체로 20여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서열 22위의 기업이었으나 지난해 11월 워크아웃 신청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 계열사를 강원산업과 삼표산업 두개사로 통합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강원산업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인천제철은 매출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전기로 업체로 강원산업 인수가 이뤄질 경우 세계적인 전기로 업체로의 도약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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