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대기업 투자 증가율, 기업 평균보다 높아”

한국경제연구원은 7일 대기업의 투자가 전체 기업 평균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경연의 ‘대기업의 현금보유 및 투자 변화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기업의 투자 증가율은 25.9%로 전체 기업 평균(15.6%)보다 10%포인트 가량 많았다. 30대 기업집단의 투자액이 전체 기업의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35.6%에서 2010년에 50.7%로 올랐다. 한경연은 “기업의 유보율 증가를 들어 기업의 투자가 위축됐다고 하지만 유보율 증가는 대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따른 현상”이라며 “대기업의 현금보유는 늘었지만 투자는 게을리하였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보율은 자본잉여금 및 이익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스스로 얼마만큼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유보율은 기업의 자본구성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뿐 기업의 기업투자와 무관한 것이기 때문에 유보율을 기업투자와 연관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한경연은 주장했다. 또 우리나라의 대기업 현금보유는 2001년 이후 2003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부터는 정체 내지 감소했으며, 미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경쟁국과 비교하면 대기업의 현금보유비율이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