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까지 대구은행을 총영업이익 1조원, 총자산이익률(ROA) 1%, 건전성 1위 은행으로 만들겠습니다." 임기 2년 차에 접어든 하춘수(사진) 대구은행장은 13일 "100년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 세 분야에서 일류가 되는 '트리플 원'을 이뤄낼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수신기준으로 대구 지역 점유율 50%, 경북 지역 30%를 기록하는 '3050'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를 '도약을 위한 새출발'로 잡고 고객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실버ㆍ여성ㆍ어린이 등 미래고객 대응상품 개발 ▦핵심자산위주 성장 및 자산부채구조 효율화 ▦지속성장을 위한 대응력 강화 및 고객만족(CS) 역량 강화 등을 실현가치로 삼을 계획이다. 출발은 산뜻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대구은행의 올해 1ㆍ4분기 순이익 규모를 700억원으로 내다봤다. 올해 목표인 2,800억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 행장은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 순이익 2,8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그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지방은행으로서 대구은행의 발전방향과 전략을 확실히 꿰고 있기 때문이다. 하 행장은 "지방은행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고객 감동경영과 편리함을 무기로 시장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우대금리와 각종 혜택만 갖고는 고객들을 완벽히 사로잡을 수 없고 은행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만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하 행장은 "은행이 고객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면 평생 거래 고객이 된다"며 "지방은행으로서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중은행과 다른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하 행장은 얼마 전 거래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가족상을 당했을 때 직접 발인 장소까지 찾아갔다. 또 그는 거래 업체 대표의 1주기 추모일 때는 직원들에게 지시해 하루 앞서 묘소에 꽃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해당 기업들은 은행장이 발인을 하는 날 직접 걸어 산에 찾아오고 꽃을 가져다 두는 모습을 보자 평생 대구은행 거래 고객이 됐다. 하 행장은 "몸집이 큰 시중은행은 행장이 일일이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고객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은행으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발휘해 고객들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행장의 감성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영업점을 방문할 일이 있으면 종종 지하철을 이용한다. 시민들에게 대구은행을 홍보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어서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시민들도 "행장님, 펀드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어오기도 한다. 하 행장은 "길도 막히는데 굳이 차로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지하철을 이용한다"며 "시민들에게 대구은행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 행장은 고객이 편리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금융기관을 이용할 때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주변에 지점이 많고 필요할 때 자동화기기를 빨리 쓸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들이 최소한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대구은행을 이용할 때는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자동화기기 보급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