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환율동향에 별 영향 없어

서해상 남북교전 소식은 달러가 넘치는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외환딜러 및 환율 전문가들은 15일 오전의 교전 자체가 원화를 약세로 되돌려놓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30분 1,171원으로 시작, 오전중 1,167.70원까지 떨어졌으며 오후에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외환시장은 교전 소식을 거의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박진회(朴進會) 자금담당 부지점장은 『심리적으로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달러 공급이 많아 시장에서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달러가 오르면 팔려는 대기매물까지 늘어나 달러 공급은 더 늘어나는 형편이라는 설명이다. 朴지점장은 『오전중에 해외에서 원화 약세를 점치는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시장 수급요인에 밀려 세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權純旴) 박사는 『북한과의 교전이 현재로선 달러 약세의 흐름을 바꾸는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진 점에서 악재이긴 하지만, 워낙 달러 공급물량이 많아 원화를 약세로 반전시키기에는 충격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權박사는 『원화가 약세 추세였다면 외환시장이 급격한 반응을 했겠지만, 현 상태에선 시장의 움직임을 뒤집을 만한 파장이 없는 것 같다』 고 말했다. 다만, 이날 교전이 단발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정세 불안으로 확대될 경우, 외국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새로운 외환 수요가 발생해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權박사는 지적했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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