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 파업 勞使 입장

"노조원 업무복귀 공장가동이 우성" "직권중재만 믿고 社측 불성실교섭"

LG칼텍스정유 노사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업무복귀 명령에 따르는 노조원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이번 LG정유 파업사태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업무복귀를 하루 앞둔 21일 현재 21명의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했고 11명이 복귀의사를 타진해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노사 양측 대표의 입장을 들어봤다. 명영식 사장 “사원들이 업무에 복귀해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명영식 LG칼텍스정유 사장은 노사간 대화도 중요하지만 안전문제와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으로 지난 19일 오후부터 하루 38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 사장은 “파업의 직접적인 원인은 임금협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데 있다”며 “노조측이 민주노총 총파업 일정 때문에 짜맞추기식 협상을 진행했다”고 토로했다.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재고분을 방출하고 여타 정유사들과 협의해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정부의 비상대책반이 꾸려진 만큼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의 비축유를 빌려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22일 오전 중 시험가동이 성공할 경우 대체인력과 복귀인력을 중심으로 70%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 사장은 협상재개에 대해 뚜렷한 원칙을 제시했다. “법과 질서가 존중되는 정상적인 교섭상황이 성숙된다면 언제든지 협상에 응하겠다”면서 “정상적인 교섭상황을 조성하려면 사원들의 업무복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곤 노조위원장 “회사측이 인원 구조조정을 위해 노조와의 정상적인 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상초유의 정유사 파업을 이끌고 있는 김정곤 LG칼텍스정유 노조위원장은 공장가동중단과 불법파업 사태의 책임이 직권중재만을 믿고 불성실한 교섭으로 일관해온 사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을 빠져 나와 서울로 올라온 것은 회사측이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하고 중요시설의 동력을 차단한 데 따른 물리적 충돌과 폭발 화재 위험 때문”이라며 “노조는 최대한의 안전조치를 위해 공장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협상에 대해 서울로 집행부가 올라와 있지만 민주노총 여수시협에 사무국장과 부위원장이 상황실을 만들고 있는 만큼 사측이 원한다면 언제든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파업으로 공장가동 중단에까지 이른 만큼 허동수 회장이 직접 노조측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총파업 연대투쟁에 참석하는 등 민주노총과 일정을 맞출 것”이라며 “산개투쟁 중에도 사측에 협상재개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