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 당 정체성은 물론 존립 자체까지 위협하는 것" 주장 "與 변화없으면 다른 둥지서 새정치 모색"…민주 입당 가능성
입력 2005.07.30 10:58:54수정
2005.07.30 10:58:54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반대해 온 열린우리당 신중식(申仲植) 의원은 30일 "여당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다른 둥지에서 새 정치를 모색하겠다"며 사실상 탈당 의사를 표명했다.
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연정제안과 관련 지도부가 계속 `예스맨'으로 있고 변화조짐이 없다면 8월말까지 당 논의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리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신 의원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대연정 제안 철회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대연정 구상' 관철 의지에 비춰볼 때 신 의원은 사실상 탈당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의원은 "대연정 제안은 당의 정체성은 말할 것도 없고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것으로 당원에게 한없이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줬다"며 "현재 이에 대해 용기있고 양식있는 의원들이 비슷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대연정 구상에 반발하는 다른 의원과의 `동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몸담고 있는 여당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의원들과 (거취 문제를) 공조하지는 않겠으며 자기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의원은 우리당 탈당을 결행할 경우 일단 지역여론 등을 명분으로 민주당에 입당한 뒤 고 건(高建) 전 총리 중심의 정체세력화 또는 신당창당 작업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신 의원은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에 입당하라는 여론이 압도적이었고 민주당으로부터 꾸준하게 입당제의를 받고 있다"고 밝힌 뒤 고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 구상과 관련해선 "동지들의 의견을 모아 단계적이고 전략적으로 판단하겠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