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수 늘려 광고수익 기대최근 등장한 인터넷접속 무료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지난 10일 인터넷 서비스업체(ISP)로는 처음으로 인터넷을 무료로 서비스 한 아이네트(대표 허진호)는 10일만에 6천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최근 급증하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잠재된 욕망(?)이 무엇인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할 만하다.
아이네트측은 『기존 유료사용자중 10%정도가 무료서비스로 이동했다』며 『특히 인터넷 초보자들이 무료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초보자 중심으로 무료서비스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다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무료서비스나 대폭적인 요금인하를 검토하고 있어 사용료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인터넷 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들이 인터넷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계속된 요금인하 등으로 사용료만으로는 수익을 맞출 수 없게 된 현실때문. 최근 「인터넷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기업이 나올 만큼 인터넷 광고가 소비자 밀착형 광고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 광고수익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아이네트는 인터넷 마케팅 업체인 하이퍼네트 코리아와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광고 수익에 큰 비중을 둘 방침이다.
이번 무료서비스를 계기로 업계에서는 그동안 다소 주춤했던 인터넷 광고 시장이 큰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사용자 수가 적어 인터넷 광고의 효과를 믿을 수 없었지만 무료서비스가 확대돼 사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 인터넷 광고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서비스 업체들의 전략이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 무료서비스가 시기상조라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통신망 등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지 못한 국내환경에서 무료 인터넷서비스를 확대하면 몰려오는 가입자를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면서 애써 확보한 사용자를 쫓아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사용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은 인터넷 사용료가 아니라 막대한 전화요금이라는 점을 들면서 인터넷이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전화요금부터 낮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일반 사용자들은 무료 서비스를, 고급사용자들은 통화품질이 우수한 유료서비스를 사용하는 선진국형태로 인터넷 시장이 흘러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김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