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우파집권 눈앞… 중남미 좌파 블록 타격

중남미 좌파 블록을 구성하고 있는 파라과이에서 5년 만에 우파 정권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4일(현지시간) 열린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이 겨우 이기며 차베스주의의 쇠퇴를 예고한데다 파라과이에서도 우파가 정권을 재탈환할 경우 중남미 좌파 블록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데상파울루는 오는 21일 치러지는 파라과이 대선에서 기업인 출신 보수 우파인 오라시오 카르테스(56) 콜로라도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14일 보도했다. 파라과이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카르테스 후보는 예상 득표율 37~43%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데리코 프랑코 현 대통령이 속한 중도파 자유당(PLRA)의 에프라인 알레그레(50) 후보는 30~36%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좌파연합인 '프렌테과수(Frente Guasu)'의 아니발 카리요 등 좌파 성향 후보들은 10% 안팎에 머무는 실정이다.

사제 출신으로 중도좌파 인사였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농민ㆍ빈민층 등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되며 콜로라도당의 61년 장기집권 시대를 끝냈다. 하지만 루고 전 대통령은 보수우파가 주도하는 의회가 지난해 6월 경찰과 농민 간 충돌로 100명 가까이 사상자를 낸 책임을 물어 탄핵하면서 축출됐고 당시 부통령이던 프랑코가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이 때문에 파라과이는 브라질 등 좌파세력이 주도하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 회원국 자격을 이달 선거 때까지 정지당했다. 하지만 콜로라도당이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경우 이들 좌파 국가와의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사회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조제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카르테스와 알레그레 후보 중 한 명이 승리할 것"이라며 "누가 승리하든 루고 전 대통령과 같은 좌파적 연설은 과거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과이 새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은 8월1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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