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출구전략 보다 중국 경제의 둔화가 주는 파장이 더 클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경고했다.
FT는 중국 지도부가 구조 개혁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국발(發) 디플레’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출구전략 시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정작 더 큰 위협은 특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세기말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7일 ‘주식회사 일본은 다시 뜨지만, 중국은 위험하다’는 제목의 분석에서 일본 기업의 회생에 중국 성장 둔화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고 분석했다.
한 예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난 6월 이후 거의 1%포인트 상승하는 등 연준 출구 전략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FT는 전했다.
이밖에 일본의 소비세 인상 움직임과 유로 경제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내달의 독일 총선 등도 변수이지만 중국이 가장 큰 우려 요소라고 FT는 강조했다.
FT는 “중국 지도부가 투자와 여신에 의존해온 성장 모델을 바꾸려고 애쓰고 있지만 이것이 성공해도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후유증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실질 인플레 추이를 반영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지난 분기 연율 기준 0.5%로 이미 주저앉았다는 것이다.
중국의 둔화는 되살아나고 있는 일본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됐다.
저널은 아베노믹스에 의한 엔저와 소비심리 개선으로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나 중국의 성장 둔화 때문에 그 효과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후코쿠 상호생명의 모리자네 준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일본 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일본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무라 증권은 중국 GDP가 1%포인트 감소하면, 일본의 성장이 0.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위안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지난해 이후 23% 하락했음을 상기시키면서 특히 전자와 섬유 쪽 충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