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관계 기업인에 달려… 한국, 對中투자 확대를"

■ 세일즈 외교 분주 中차세대 지도자 시진핑
북핵·온실가스 감축논의등 李대통령과 50분간 면담 MB 생일 미리 축하도
정치인·경제단체장도 만나 경제협력 강화 광폭 행보


이명박(오른쪽) 대통령이 17일 오전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 석을 접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용석기자stones@hk.co.kr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행보에 정ㆍ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 부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잇는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만큼 그의 행보는 적잖은 무게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 부주석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 유력 정치인들을 만나 중국 경제발전을 위한 제도적 차원의 협조를 구했고 경제4단체장에게는 우리 기업의 중국 투자를 요청하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기후변화 세계적 노력 공감하지만 인위적ㆍ강제적 성장 제한은 곤란하다"=시진핑 부주석은 17일 오전 이 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공식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조찬을 함께하며 이 대통령과 시 부주석은 북핵과 경제, 온실가스 감축 등을 주제로 50여분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시 부주석은 이 대통령이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을 위해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발하기 전 만남이 이뤄진 탓에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세계적 노력에는 적극 참여하겠지만 인위적ㆍ강제적 경제 성장 제한은 곤란하다"며 "선진국과 신흥국이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중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기업에 몸담았을 때 중국을 방문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고 시 부주석은 이에 화답한 뒤 19일인 이 대통령의 생일을 앞서 축하했다. 이 대통령과 시 부주석 간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 부주석은 이어 김 의장을 30분간 면담하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한단계 발전은 물론 양국 의회 간 교류 활성화에 뜻을 모았다. 또 이날 오후 정운찬 총리와의 공식 회담에서는 양국 고위인사 교류를 통한 관계의 내실화에 동의를 표했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의 중서부 지역 등의 인프라에 투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시 부주석은 무엇보다 한국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에 투자해줄 것을 당부하고 중국 측도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 부주석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경제4단체장,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 등 경제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앞으로 양국 관계는 기업인들에게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햇다. 시 부주석은 강연에서 "세계 경제가 어려울수록 양국의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며 ▦교역ㆍ투자 촉진 ▦상호보완점 활용 노력 ▦자원개발 및 시장개척에서의 협력 강화 ▦저탄소 경제협력 등 네 분야에서 특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부주석은 또 양국 교역 및 투자 확대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의 더 많은 대중국 투자를 요청했다. 특히 내륙과 동북 지역 등 아직 낙후된 곳의 인프라 건설에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부분을 잘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시 부주석은 "중국은 시장잠재력이 거대하고 한국은 기업의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특히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 정보통신, 금융, 물류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건의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시 부주석과 중국 대표단 일행을 총리 공관으로 초청, 공식 환영만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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