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부터 대출금리를 자유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대출금리 하한을 철폐해 금융기관이 상업적 원리에 따라 스스로 대출금리를 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금융기관은 인민은행이 6%로 정한 대출금리에 따라 이의 70%인 4.2% 이하 금리로는 자금을 대출하지 못한다.
일단 이번 조치의 가장 큰 배경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춰 중국의 경착륙 우려를 불식시려는 것이다. 실제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로 기업들의 금융비용이 낮아지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실물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금융시장 국제화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이번 자유화가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의 2.3배로 제한했던 농촌신용합작사(농촌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리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다만 이번 조치에는 기준금리의 1.1배로 제한한 예금금리 상한선 폐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예금금리 개혁은 더 심오한 작업이며 더 높은 여건을 필요로 한다"며 시간을 두고 개혁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지난 1986년부터 금리자유화를 추진하면서 통화와 채권시장, 자산관리 상품 및 중국 내 외화 예대금리를 모두 개방했으나 위안화 예대금리는 제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