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29세의 직장인입니다. 월 정기급여는 300만원(세후)이며 그밖에 회사에서 연간 500만~1,000만 원대의 인센티브를 받고 있습니다. 매월 변액보험 20만원, 상조비 4만원, 질병상해보험 7만원, 학자금대출 30만원, 부모님 용돈 50만원, 생활비 120만원, 계비 10만원 등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 상환금은 조만간 30만원에서 5만원으로 줄어들 예정이고 생활비를 줄여 월 150만원선의 저축을 할 여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별도로 현재 여유돈은 1,500만원입니다. 2년후 결혼할 때 6,000만원까지 저축하고자 합니다.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까요? A: 일정한 수입으로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일반 직장인은 저금리 추세와 부동산으로도 큰 시세차익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좀 쓰고 나중에 저축하지'라는 안이한 생각이 10~20년의 노후를 망칠 수 있습니다. 문의하신 분의 경우에는 결혼을 앞두고 모아둔 목돈과 함께, 앞으로 과감히 소비도 줄여 저축을 하시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을 보니 목표달성에 꼭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지금 모아둔 자금 1,500만원과 월150만원 및 보너스(연평균 750만원예상)등을 예상해보면 2년 후 6,000만원이 넘는 자금을 쉽게 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PB로서 추가적인 제안을 드리면 편안한 미래를 위한 자금관리 방법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첫째로 "목표 키우기" 입니다. 불확실하지만 자기 생각보다 조금 큰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허황되지 않은 선에서 목표를 키우면 계획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게 되고 불필요한 소비 또한 줄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결혼자금 6,000만원 모으기를 원하셨지만 좀더 큰 규모의 금액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재 여윳돈 1,500만원과 매월 150만원을 연13%로 운용한다면 보너스를 빼고도 2년 뒤 6,000만원이 됩니다. 하지만 연 13%의 수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른 대안을 고려한다면 여유자금, 월저축 및 보너스(평균 750만원 가정)로 연6.5%의 수익률을 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2년 후 약 7,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로 '두려움과 욕심 길들이기' 입니다. 상담의뢰인의 재무상태를 보면 투자자산의 비중이 거의 없는데 원금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가요? 저금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적금이나 예금 등 확정금리 상품만 고집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수익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특히 아직 한창 경제활동을 하는 20~30대라면 금융투자에 익숙해져야 하고 이것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적은 금액부터 경험을 하고 확률적으로 손실보다 수익이 날 확률이 높은 상품부터 경험을 쌓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보자가 가입할 수 있는 투자대상으로 월 저축은 적금과 함께 가격 및 기간 분산효과를 보여주는 적립식 펀드를 추천하며 시작은 굳이 해외펀드보다는 국내펀드위주로 추천합니다. 목돈은 원금손실 위험이 없는 지수연동정기예금(ELD) 이나 확률적으로 손실보다 수익의 확률이 높은 주가연계증권(ELS), 그리고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를 입는 딤섬펀드, 미국 경기회복의 수혜를 보는 하이일드펀드, 좀 더 공격적인 것으로는 적립식 효과를 가진 분할매수펀드(일시에 예치하고 시스템적으로 기간 및 주가수준에 맞추어 투자되는 펀드) 등으로 운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두 번 선택한 상품으로 고수익이 난 경우에 과욕이 생기거나 과신이 생기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투자상품의 특성은 수익이 영원해 보이지만 언젠가는 반대로 움직이는 일이 발생하며 그 때 손실의 폭은 서서히 올랐던 수익의 폭보다 훨씬 커지게 됩니다. 또한 중간점검도 필수인데 1년이 경과한 후 처음 정해놓은 목표수익률을 많이 초과했다면 포트폴리오조정도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셋째, '불필요한 세금 줄이기' 입니다 . 현재 세후 월급여와 인센티브를 고려해보면 연봉이 4,500~5,000만원 수준이 되며 보통의 미혼 직장인인 경우, 연말정산 시 15%의 소득세율로 300만원 이상의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이자는 물론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는 청약저축과 연금저축 또는 연금펀드를 꼭 가입하기를 권합니다. 청약저축의 경우 무주택 세대주 자격을 갖추고 월 10만원씩 저축하는 경우 연 8만원 정도의 세금이 절약되며 장기적으로 주택분양이나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권리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펀드)을 년 400만원 불입하는 경우 연말정산 시 66만원의 세금을 환급 받는 큰 효과가 있으니 꼭 챙겨야 합니다. 청약저축은 매월 10만원씩, 연금저축(펀드)은 보너스를 이용하여 매년 400만원씩 납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 연금저축 납입금액은 분기당 300만원으로 변함이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의 세 가지를 담아 간단한 포트폴리오(목표수익 연 6%)를 꾸며보면 결혼자금 6,000만원과 청약저축 및 연금저축 평가액 1,000만원, 절세금액 150만원을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