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25인터넷 大亂] 증권계 - 윈도NT비중 높은 증권사 대책 분주

증권사들과 증권전산은 전국적인 인터넷 서비스 마비로 주식거래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26일 자체 서버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 대한 일체 점검에 나서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HTS를 활용한 사이버거래가 많은 증권사들은 고객들이 HTS 접속 및 매매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신인도 하락 등의 타격이 우려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증권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증권전산 간에는 전용망이 설치돼 있어 증권거래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개인 고객들이 이용하는 HTS와 증권사 서버간에는 KTㆍ데이콤 등의 인터넷 망을 이용하고 있어 HTS 접속이 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전화(ARS)를 이용하거나 증권사 본ㆍ지점을 방문해 주문을 내면 되지만 매매의 60% 이상이 HTS를 통해 체결되는 상황이어서 HTS에 문제가 발생하는 증권사는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이철기 증권전산 사이버시스템 사업팀장은 “증권사와 증권전산 간의 전용회선을 점검한 결과 별 문제가 없었다”며 “그러나 개별 고객들의 증권사 HTS 접속 이상유무는 27일이 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ㆍ증권사 별로 HTS 접속이 되지않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별로도 원도NT 비중이 높은 증권사와 윈도NT뿐 아니라 리눅스ㆍ유닉스 등을 동시에 사용하는 증권사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윈도우 NT 서버 비중이 낮은 DㆍL사 등은 27일 HTS거래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윈도 NT비중이 높은 GㆍD 증권사는 매매지연 등의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초긴장 상태다. 또 전산운용 자체를 증권전산에 맡긴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시스템을 점검할 전산인력 자체가 없어 문제가 없기 만을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의 한 전산담당 관계자는 “바이러스 공격에 의해 전체 인터넷 망이 피해를 본 상황을 하루 이틀 만에 100%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증권거래 자체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인터넷 망을 사용하는 개별 고객들의 매매주문에 문제가 없다고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망이 그물망 처럼 촘촘히 얽혀 있어 당분간 크고 작은 인터넷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터넷을 이용한 매매가 전체의 절반을 훨씬 넘는 상황에서 이번 일로 HTS 접속에 문제가 발생하는 증권사들은 고객이 대거 이탈하면서 입지를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소형 증권사들의 M&A(인수ㆍ합병)를 가속화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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