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계열사인 BNK캐피탈의 500억원대 부실채권 우려가 커지면서 얼어붙은 회사채 투자에 이어 대안으로 부상했던 여신전문금융채권 시장마저 위축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BNK캐피탈이 생활가전 렌털업체인 한일월드로부터 사들인 540억원 규모 렌털 채권의 미회수 가능성이 높아져 채권 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한일월드는 지난해 5월 무료로 4년동안 음파진동 운동기를 사용하게 해 주겠다면서 ‘체험단’ 고객을 1만명 이상 끌어모았습니다.
한일월드는 이과정에서 1인당 20만원의 모집 수당료를 지불하면서까지 불법영업을 강행해왔고 같은 시점에 이 렌털 채권을 BNK캐피탈에 매각했습니다.
초기에는 한일월드가 고객 계좌에 매달 렌털비를 넣어주면 BNK캐피탈이 돈을 빼가는 형식으로 무료 약속이 지켜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갑자기 한일렌탈의 입금없이 월 렌털료가 고객 계좌에서 BNK캐피탈로 자동인출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BNK캐피탈은 애초 채권매입당시 ‘무료체험’ 행사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BNK캐피탈은 ‘정상 계약’에 따른 요금 징수라는 입장을 고수하다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계약변경과 해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BNK캐피탈 관계자
“고객들에게 저희가 조금 손실을 보더라도 지금 월19만8,000원씩 내고 있는 고객들한테 기간을 조금더 늘려서 4만원에서 5만원대로 안내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9월11일까지 신청을 받고요.”
업계에서는 고객 대부분이 사기를 당했다는 상황이어서 전량에 가까운 계약이 변경되거나 해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BNK캐피탈의 렌털계약 자산 540억원은 자기자본의 12.1%(4,478억원/6월말 기준)에 달합니다.
BNK캐피탈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하고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된 채권시장에 악재가 추가된 셈입니다.
실제 최근 대우조선해양 부실 우려로 한바탕 혼란을 겪은 채권 시장에서는 이미 BNK캐피탈 회사채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BNK캐피탈 회사채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받아주는 주체가 없어 가격 급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