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산업을 잡아라] 요트 어디서 배우고 즐길수 있나

여름학교·동호회 통하면 저렴하게 '세일링'
30~50만원이면 협회 교육장서 4일동안 기본교육 완료
클럽·동아리 40여개…회비내면 강습받고 이용도 가능


[해양레저산업을 잡아라] 요트 어디서 배우고 즐길수 있나 여름학교·동호회 통하면 저렴하게 '세일링'30~50만원이면 협회 교육장서 4일동안 기본교육 완료클럽·동아리 40여개…회비내면 강습받고 이용도 가능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하얀 돛이 달린 요트 위에서 점점이 박혀있는 섬들과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면서 와인 한잔을 연인과 즐기는 이미지는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한다. 때론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를 갈매기 마냥 매끄럽게 질주하고 때론 산더미 같은 거센 파도를 뚫고 용솟음치는 돌고래처럼 자유롭게 대양을 누비는 모습을 상상할 때가 있다. 이 같은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레저문화의 새로운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요트’다. 요트는 그 동안 유럽이나 미국의 부호들이 즐기는 고급레저 문화로 인식돼 일반인은 쉽게 눈으로 볼 수도 없을 만큼 ‘그들만의 리그’에 속한 낯선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백화점나 자동차업체 등에서 최상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요트 마케팅이 펼쳐지고 드물지만 자가 요트를 구입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요트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게다가 6월 11일부터 5일간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일대에서 열린 ‘2008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 대회’에 35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국내 레저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실제 스포츠업계에서는 소득 1만 달러 전후에는 테니스 인구가 늘고 1만5,000달러에는 골프, 2만 달러 수준에서는 승마, 그 이상이 되면 요트를 즐긴다는 통설이 있어 국내에서도 머지 않아 쉽게 요트 세일링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즐기는 레저로서 요트의 역할이 아직까지는 요원한 실정이다. 최근 요트 클럽이나 요트 학교, 대학의 요트 동아리를 통해 요트를 접하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대한요트협회의 추산에 따르면 동호인이 2만여명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해양레저 장비는 지난 2006년(해양경찰청 집계)을 기준으로 모터보트가 1,174대, 요트는 겨우 30척에 불과하고 요트의 가격 또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해 레저로 즐기기에는 비용부담이 큰 상황이다. ◇요트 교육=요트는 자연에 순응하기도 하고 거스르기도 하는 편하게 즐기는 레포츠는 아니다. 돛을 움직임으로써 속도를 높이고 키를 조작하면서 방향을 바꾸는 등 고도의 기술과 강인한 체력이 필요한 스포츠다. 특히 맨손체조도 정확한 동작을 배워야 효과가 증대되는 것처럼 요트도 제대로 바람과 파도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더구나 골프와 달리 대형 장비를 이용한 레포츠이기 때문에 이를 다루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인이 비용 부담을 느끼지 않고 요트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즐기기 위해서는 대한요트협회의 각 시ㆍ도지부에 개설된 여름요트학교에 수강신청을 하면 된다. 각 협회나 클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강료는 딩기의 경우 하루 4시간30분씩 4일 동안 강습 받는데 30만원 정도가 들고 크루저는 50만원 정도 소요된다. 전문 요트조종 면허를 받으려면 해양경찰청이 외양범주협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필기와 실기시험에 합격하고 1일간의 수상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밖에 부산과 통영에는 상설요트학교가 개설돼 있다. 통영시가 지난 2007년 설립한 통영요트학교는 지금까지 1,144명에게 요트이론과 기술을 보급하는 등 요트의 일반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남 여수시에도 소호동 요트경기장에 요트대학이 개설돼 운영되고 있으며 경남 고성군도 당항포에 해양레저스포츠 학교를 지난달 30일 개설해 원양항해가 가능한 크루즈급과 소형요트인 딩기를 임대해 요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요트 즐기기=테크닉을 익혔다고 바로 요트 세일링에 나서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장비를 갖추는데 상상 이상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실제 요트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크지만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장비가 아니다. 보통 30피트짜리 가격이 2억원 안팎이며 31-40피트 3억-4억원, 40-50피트 8억-13억원 선이며 50피트 이상은 13억-200억원까지 일반인은 상상하지 못할 금액이다. 이에 따라 일반인이 손쉽게 요트를 즐기기 위해서는 요트 동호회나 요트 클럽에 가입하면 다소 저렴한 비용을 들이더라도 세일링을 즐길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클럽은 요트클럽 30여개와 대학 요트 동아리 12개 등 40여개 내외다. 요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호회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활성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요트클럽은 서울의 700요트클럽과 부산요트클럽. 700요트클럽은 연회비 380만원을 내면 요트강습, 바지선클럽하우스 이용 등을 할 수 있다. 2개의 침실과 1개의 욕실 등을 갖춘 월더니스 1척과 매그넘 트라이머랜 요트 4척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부산요트클럽은 등록비 20만원에 정회원비 10만원, 준회원은 월 5만원을 받고 조정 강습 등을 해주고 있다. 비회원이 요트를 타고 싶다면 해당 업체에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700요트클럽은 일반요트에 한해 대인은 3만5,000원, 소인은 2만원을 받고 있다. 12인승 월더니스는 2시간에 30만원, 5시간에는 60만원, 8시간을 타면 100만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파워요트 전문 수입업체인 아주마린은 46피트급 ‘보이저 460’을 비회원에게 임대해주고 있다. 개인이 요트 임대 사업을 하려면 관할구청에 레저업으로 등록을 해야 한다. 요트를 배우지 않더라도 커다란 돛을 단 요트 위에서 아름다운 해변을 만끽하면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전국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와 여수 소호항, 충무 마리나 리조트 등에서는 상업운항을 하는 요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 '레포츠의 꽃'이 블루오션으로 • '천혜의 해양' 한국 전망 밝다 • 활성화는 어떻게 할까 • 요트 어디서 배우고 즐길수 있나 • 요트 가격 구입방법 등록절차 • 요트의 역사 • 지자체들 요트산업 육성 박차 • 너도나도 마리나시설 건설 열풍 • 세계 요트 건조시장 美·伊·佛·英 주도 • "남해안을 해양관광 중심지로" • 화성시 전곡항 일대 해양복합산업단지 • 통영시, 충무 마리나리조트 확대 개발 • 마산시, 해양레저 전시장 등 설치 계획 • 고성군, 당항포 해양스포츠학교 개교 • 진해시, 소죽도에 해양레포츠스쿨 조성 • 화성시, 전곡항 등 대형 마리나 항구로 • 목포시, 삼학도 내항 요트 전용항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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