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랍 업종별 영향
건설·전자株등 충격 제한적…전쟁관련주는 심리적 영향커 변동성 대비
테크메이트ㆍ휴니드ㆍYTN 등 전쟁 관련주들이 22일 대다수 약세로 돌아섰다.
막연한 수혜 기대감에 따른 투기적 매수세의 거품이 꺼진 탓이다. 반면 전일 크게 떨어졌던 현대건설은 1.76%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국인 납치 사건이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부각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혼란을 부를만한 큰 변수는 안될 것”이라면서도 “업종별로 관련 업체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중동 관련 이슈가 부각하면 주가가 요동치는 건설주는 이번 사건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이라크 현지의 건설공사가 없었던 점에 비춰보면 납치 사건 여파는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현대건설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수주한 2억달러 규모의 시공사업 등이 지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자ㆍ자동차 업종은 해외시장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이대우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중동 시장 점유율이 높은 휴맥스ㆍ토필드ㆍ홈캐스트 등 셋톱박스업체라 해도 대부분 현지인이 운영하는 대리점을 이용한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매출 감소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해룡실리콘ㆍ휴니드ㆍ테크메이트 등 방위산업체로 분류되는 기업과 YTN 등은 실적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따라 단기간 주가가 출렁이는 일이 잦다는 점에서 주가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입력시간 : 2004-06-22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