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1,090원대 중반까지 급등했다. 수출업체의 달러매도가 줄어드는 설 이후엔 1,100원대 진입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7원50전 오른 1,095원7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3원20전 오른 1,091원50전에 출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늘어나며 상승폭이 잦아들었지만 장 막판 다시 역외 달러매수세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 역외세력을 움직인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환율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로화 강세에 주목하겠다”고 발언하면서 최근 강세를 보이던 유로화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불안요인이 많은 만큼 설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줄어들면 1,100원대 진입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 외환규제, 유로존 불확실성 중 하나라도 현실화되면 1,100원 진입이 가능하다”며 “특히 역외세력의 경우 북한의 핵 실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