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 기업 자금난 정부시각·대책"강력한 자구노력 요구할것" 기업 자금난 우려에 대한 정부시각은 『걱정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리가능하다』는 것이다. 증시에서는 최근 새한그룹외에도 일부 중견그룹의 자금악화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등 「시장시그널」이 좋지 않다. 재경부를 비롯한 관계당국은 기업자금난과 관련한 소문이 증시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국내외 채권금융기관들이 한꺼번에 채권회수에 나서 회생가능한 기업에 치명타를 주고 경제전체에도 먹구름을 몰고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정부의 시각=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새한외에도 몇몇 중견그룹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제 크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며 『그러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면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강력한 자구노력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최근 금융감독위원회 등과 협의를 갖고 중견그룹들의 구조조정 계획을 점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계열사매각, 사업부문 매각 등 뼈를 깍는 구조조정만이 시장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이같은 자구노력에 이어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이 이뤄진다면 크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증시 활성화 방안 강구 = 금융 구조조정, 보증보험 부실등으로 대출확대나 회사채 발행등을 통해 기업 자금난을 완화시키기 어려운 처지에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의 폭은 크지 않다. 결국 정부는 주식시장을 통해 기업들이 필요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 하고 있다. 이근경(李根京)재경부 차관보는 『이제 기업들이 대출(DEBT FINANCING)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EQUITY FINANCING)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나름의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주식시장 부양방법으로 증자물량 규제등 공급물량 조정과 함께 기업 인수합병(M&A)시장 활성화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M&A가 활성화되면 기업을 지키려는 대주주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지분확보에 적극 나서는 반면 인수를 희망하는 쪽에서도 지분관리에 나서게 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재경부는 아직 적대적 M&A에 대한 규제가 많다고 보고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기업 인수합병 제도개선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내기업의 대내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재벌그룹의 투명성, 주주중시경영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간판기업에 대한 신뢰회복이 이뤄지면 시장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례적으로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그룹자체의 투명성, 신뢰성 확보를 위한 조치가 곧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주총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 소그룹 분할 가속화, 내부 몸집 줄이기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입력시간 2000/05/24 19:08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