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 지도 필사본인 포이팅거 지도(사진)가 26일 하루 동안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지도의 원본은 5세기 로마 제국 시대에 만들어졌는데 12~13세기 지도 제작자들이 이 원본을 본 떠 여러장의 필사본을 만들었으나 현재 포이팅거 지도만이 남아 있다. 지도 이름은 소장자였던 독일 학자 콘라드 포이팅거(1465~1547)의 이름에서 따왔다. 양피지 두루마리를 재질로 사용한 이 지도는 매우 연약해서 보관을 위해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아왔다. 길이가 7m이지만 폭이 34㎝에 불과한 이 지도에는 스페인에서 인도까지 이어지는 로마제국의 도로망이 나와 있다. 주요 도로는 붉은 선으로 표시돼 있고, 붉은 선을 따라 휴게소가 갈고리 기호로 표시돼 있다. 갈고리 기호들간의 간격은 여행객이 하루 동안에 갈 수 있는 거리에 해당한다. 여행 도중 머물 수 있는 숙박업소, 온천장 등이 표시돼 있으며 로마 제국 시대의 여행객과 관료 등이 지도를 이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지도는 지중해가 넓은 바다가 아니라 강처럼 그려져 있고 길과 도로가 동서 방향 위주로 표시돼 있는 등 현대 지도와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