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상장주식 시가총액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던 은행주가 퇴조하고 제조주가 부상하는 등 시가총액 순위변동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7년말과 작년말 현재 시가총액 상위 30사의 변동현황을 조사한 결과 10년전 상위 10위내에 포함돼 있던 회사중 작년말에도 10위권내에 남아있는 회사는 삼성전자 1개사에 불과했다.
87년말 시가총액이 9천1백73억원으로 1위였던 유공은 작년말 1조1천8백19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순위는 14위로 밀려났고 금성사(LG전자)는 2위에서 20위, 현대자동차는 3위에서 18위로 각각 떨어졌다.
은행주들은 10년전 상위 10위권내에 제일, 한일, 신탁, 조흥, 상업 등 5개은행이 포진하고 있었으나 작년말에는 10위권내에 신한, 외환 등 2개은행만이 포함됐다.
이중 제일은행은 87년말 시가총액이 5천5백79억원(2.1%)으로 4위였으나 작년말 27위로 밀려났고 한일은행은 5위에서 21위, 상업은행은 8위에서 22위로 각각 내려앉았다.
반면 89년 8월10일 상장된 한국전력은 상장 후 줄곧 1위자리를 지켰고 포항제철, 대우중공업, LG반도체, 삼성전관 등이 상위 10위권내에 진입했다.
87년 10위였던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4천4백89억원에서 4조5천9백27억원으로 10배로 늘어나면서 작년말 2위로 부상했다.
한편 전체 시가총액은 87년 26조1천7백21억7천4백만원에서 작년말 현재 1백17조3천6백99억8천8백만원으로 3백48%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