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銀 '금리48.5% 대부업' 빈축

상한금리 49%에 육박… 他저축銀 20~30% 적용과 '대조'

HK저축은행이 서민 신용대출 활성화 명분 아래 대부업법상 최고 금리(49%)에 육박하는 48.5%의 고금리 대부업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로몬ㆍ현대스위스ㆍ제일 등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는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20~30%대의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은 지난 3월 ‘119머니’라는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 이래 850억원 가량의 대출을 해줬다. 본격적으로 광고 등 영업활동을 개시한 6월부터는 매달 200억원가량 대출이 늘어나는 등 저축은행 신용대출 상품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이 상품을 출시 당시부터 현재까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나 광고 등을 통해 최저 8%의 신용대출 상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상품 고객의 96%가 현재 대부업법상 상한 금리(49%)나 다름없는 48.5% 이상의 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월 말까지는 54%의 금리를 적용하다가 대부업법 개정으로 상한 금리가 49%로 낮아지자 9월부터는 48.5% 금리로 상품을 팔고 있다. 나머지 4%의 고객도 39.9%의 고금리로 대출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이하의 금리상품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HK가 최저 8%의 미끼 금리를 제시하며 대부업 장사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상품 광고에는 대출금액도 100만~4,00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대출은 대부업체처럼 수백만원 단위의 소액대출로 운용하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우량고객부터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저신용 고객 등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적게는 6%대부터 10%대, 20%대 30%대 금리의 다양한 대출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HK저축은행은 무늬만 서민 신용대출상품으로 사실상 대부업 상한 금리만 받은 대부업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HK저축은행은 대부업 시장 공략을 위해 올 초부터 꾸준히 대부업체에서 채권회수 인력 등을 집중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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