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다른 곳에는 없는 규정이다.” “한국에서는 KLPGA 규칙이 우선이다.” 미셸 위(20ㆍ위성미)의 첫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대회 출전에 함성보다 논란이 먼저 일었다. 미셸 위는 14일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 개막 전일 이벤트인 프로암대회에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이사, 한명현 KLPGA 수석부회장 등과 동반할 예정이었지만 개인캐디 동반 불허 규정에 반발해 경기시작 직전 불참을 통보했다. KLPGA는 지난 2006년부터 이벤트 분위기와 선수들의 형평성 등을 고려, 프로암에 개인캐디 동반을 금지하고 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프로암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 KLPGA 측은 모든 국내 대회 출전자들이 지키는 규칙인 만큼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부친 위병욱씨 등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 투어에서는 볼 수 없는 규정”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원정’ 경기인 만큼 캐디(팀 비커)와 함께 코스를 점검하려는 미셸 위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한국과 미국의 골프문화에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미셸 위는 이번 돌출행동으로 아마추어 동반자들과 대회 주최 측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프로암 무단 불참에는 본대회 실격의 벌칙이 내려지나 협회 측은 “이번 경우는 규정 해석 차이로 협회 차원에서 참가를 불허한 형식이기 때문에 실격 사유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암 개인캐디 동반 불허 규정은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협회는 선수들이 캐디와 함께 코스 파악에만 몰두해 동반 아마추어들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불참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본다는 불만이 나오자 이 같은 규정을 만들었으나 대회 때마다 선수들과 대회조직위원회 사이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