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소사/12월3일] 인류 첫 심장이식 수술 성공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난자채취 과정에서의 윤리 문제가 급기야 실험 결과 자체의 진위에 대한 의혹으로까지 확산됐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작업이니 만큼 이 정도의 파열음은 불가피한 모양이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보통 심장이 멈추는 것을 말한다. 심장이 멈추면 인간의 생명은 끊어진 것이다. 그래서 심장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1967년 12월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리스티안 버나드 박사는 인류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이 수술로 버나드 박사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됐으며 세계 각지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장기이식은 뇌사자의 기준을 둘러싸고 거센 사회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환자는 청과물상이었던 58세의 루이 워스캔스키, 기증인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25세의 데니스 더블이었다. 수술은 남아프리카의 그루트슈르 병원에서 이뤄졌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워스캔스키는 더블의 심장과 함께 18일밖에 살지 못했다. 거부반응을 일으킨 게 원인이었다. 버나드 박사의 두번째 심장이식 환자인 필립 블레이버그는 수술 후 18개월 동안 새 심장과 함께 했다. 이후 심장이식 환자의 생존기간은 점점 늘어나 오늘날에는 심장이식 수술 성공률이 90%에 달하고 5년 이상 생존확률도 70~75%나 된다. 버나드 박사의 최장 생존환자는 더크 반질로 1996년 심장과는 무관한 당뇨병으로 사망하기까지 이식된 심장을 달고 23년간이나 살았다. 그는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 환자들에게 적합한 인공심장이 언젠가 개발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버나드 박사는 2001년 키프로스 남서부 해안 휴양도시 파포스의 코랄베이 호텔에서 독서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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