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출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9일 발표한 ‘2014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액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신용카드 사용규모는 전년보다 38.8%가 증가한 10조 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내국인 신용카드 사용 규모 460조원의 약 2.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국적별로는 ‘유커(遊客)’ 방문에 힘입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국인은 전체 외국인 사용액이 절반이 넘는 6조 1,300억원으로 썼다. 이는 전년대비 62.6% 증가 한 수치다. 뒤이어 일본인이 1조 6,800억원으로 사용했다.
업종별로는 쇼핑, 숙박, 음식, 의료 순으로 지출액이 높았다.
쇼핑은 5조 2,0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47.7%로 전년대비 44.2% 증가했다. 숙박은 2조 8,200억원으로 34.1% 증가, 음식은 8,600억원, 의료는 5,000억원 순이다.
의료업종의 경우 전년대비 51.3%가 증가했는데, 이는 의료관광의 활성화로 아시아 국가들의 의료 분야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지출액은 서울이 가장 많았고, 제주의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서울이 7조 9,200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72.8%를 차지했다. 이 중 명동이 있는 중구가 30%를, 가로수길이 있는 강남구가 13%의 비중을 보였다. 경기는 8,300억원, 부산은 6,200억원, 인천은 4,900억원, 제주는 4,800억원 수준이다. 제주는 예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104.6%의 사용액 증가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카드이용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개발에 활용, 과학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향후 의료,스포츠분야 등 세부업종까지도 분석기준을 명확히 하고 관계당국의 통계데이터와 연계하는 등 민관협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