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 만화계 실적 출판계 앞섰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만화계가 출판계의 실적을 크게 앞질러 만화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화계는 올해 처음 참가한 제 55회 푸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1,132만달러 상담에 192만달러 계약을 일궈냈다. 반면 일반 도서류를 전시한 출판업계는 519건 상담에 115만3,500달러 계약에 그쳤다. 이번 도서전에 출판계와 별도로 한국관을 개설한 만화계는 출판계(160m2)보다 적은 144m2의 전시장만으로 이 같은 실적을 얻어내 차후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성식 문화콘텐츠진흥원 과장은 “올초 프랑스 알굴렘 만화전시회 이후 국내 만화의 세계시장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3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이 이뤄져 지난해 판권 수출액 70만달러를 크게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출판계는 준비단계부터 출판사들간의 공조가 이뤄지지 않아 전시 내용이나 기획면에서 크게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선전의 주제국으로 선정되고도 현지 문화홍보원과의 협조 부족으로 전시 공간이 이분화된 것은 앞으로 크게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한 관계자는 “주제국 선정은 출판뿐 아니라 공연, 음악, 영화 등 한국문화 전반을 현지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 관련부서간의 협조 부족으로 통일성을 기하지 못한 것은 2005년 행사의 성공을 낙관키 어렵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올해 판권 계약액은 지난해(70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준”이라며 “주제국 행사가 아직 2년이나 남은 만큼 조만간 관련부처간 조직위원회를 구성, 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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