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 오전6시30분이 되자 전날 사장단 인사에서 새롭게 임명된 최고경영자(CEO)들이 하나 둘 출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새 사령탑에 오른 이재용(사진) 부회장은 이날 오전9시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회장으로서 사실상 첫 공식업무가 시작된 6일 이 부회장의 첫 행보는 서초사옥 내부가 아니었다. 그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외부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부회장으로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외부 업무의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 부회장은 이날 주요 거래선과 미팅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에서 부회장으로 오르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는 그가 첫 공식 일정을 서초사옥이 아닌 '외부 미팅'으로 잡은 것은 향후 그의 광폭 경영행보를 예고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첫 해외 공식 일정도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3'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물론 이 부회장 역시 별 다른 사안이 없으면 항상 CES 전시회에 참가해왔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전시회도 참가할 것이 유력시 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많은 해외 CEO, 오너들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다"며 "내년 CES 행사에서 부회장으로서 예전보다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5일 인사 발표 당일 8시10분께 출근했다. 인사 발표 후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에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주재로 열린 신임 사장단 점심식사에 참석, 사장단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키 포인트는 내년 초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느냐 여부다. 삼성전자의 현재 등기이사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제일모직 패션 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긴 윤주화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