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일본 SBI와 합작사 설립 추진 중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 진출

현대캐피탈이 장기고정금리 모기지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형 금융그룹인 SBI모기지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이번 제휴는 엔저 속에서 일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기존 자동차할부금융이 주축을 이루던 국내 캐피털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일본계 장기고정금리 모기지 전문은행인 SBI모기지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SBI모기지는 한국 최초의 모기지뱅크 설립을 목표로 지난해 4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이미 일본 주택론시장 내 대표적인 모기지 상품인 '플랫35(FLAT35)' 시장에서 1.88% 수준의 최저금리로 지난 2008년부터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SBI모기지와 현대캐피탈의 합작사 설립이 가시화되면 해당 회사는 국내 금융시장 최초의 장기고정금리 모기지 전문 여신업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SBI모기지는 자금조달 및 상품 관련 기획ㆍ마케팅 등을 담당하며 현대캐피탈은 영업을 전담하는 등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BI모기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관련상품을 출시하다가 영업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론칭 시점이 조금 미뤄졌다"며 "현대캐피탈과 합작사 설립이 성공한다면 한국 주택담보대출시장에서 신개념의 대출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신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내수불황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며 수익원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합작사 설립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현대캐피탈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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