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골프대회에서 지난해 세계 4강 신화를 재연하지는 못했지만 막판 분전으로 `톱 10`에 진입했다.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아일랜드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7,296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월드컵대회(총상금 400만달러) 최종 라운드.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와 허석호(30ㆍ이동수패션ㆍASX)가 짝을 이룬 한국대표팀은 3언더파 69타를 치는 선전을 펼치며 뒷심을 발휘했다.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86타가 된 한국은 그러나 앞선 사흘 동안 부진했던 탓에 순위를 전날 공동13위에서 공동9위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나의 볼을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진행된 최종일 경기에서 최경주와 허석호는 5개의 버디를 합작하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그러나 지난해 공동3위에 올랐던 이들의 `찰떡궁합`이 뒤늦게 살아나는 바람에 우승팀 남아프리카공화국(13언더파 275타)에 무려 11타나 뒤진 채 대회를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로리 사바티니와 트레버 이멜만이 호흡을 맞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날 1오버파 73타로 주춤했지만 전날까지 2위권을 7타차로 떼어 놓았던 덕에 잉글랜드를 4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40만달러를 차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01년 일본 대회에서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이 우승컵을 안은 이후 2년만에 월드컵 정상에 복귀했고 대회 통산 5승을 달성하며 골프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멜만은 올해 유럽투어 볼보마스터스 2위로 받은 생애 최다 상금 46만달러보다 많은 70만달러를 챙겨 갑절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한국프로골프협회와 전북 익산시는 지난해 11월 유치설명회를 여는 등 2007년 월드컵골프대회 국내 개최를 추진중이나 개최 골프장 착공 지연 등으로 유치 확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미 3차례 개최했으며 중국은 95년 개최에 이어 2005년 대회를 유치해 놓은 상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