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정보기술(IT)을 다루는 정보화 사회는 중후장대한 분야를 다루는 산업화 사회와는 달리 장애인ㆍ고아ㆍ실버세대 등 소외계층을 사회의 중요한 생산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그런 일에 일조해달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정보통신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승진 임명된 임형찬(40) 국장은 “장관의 지시사항 1호는 소외계층이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IT를 접목시키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설명은 ‘따뜻한 디지털세상’을 표방하고 있는 정통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또 “최고책임자에게 올라가는 정보는 통상 내부 결재단계를 거치면서 ‘정제품’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며 “때론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시장정보도 보고해 올바른 정책판단을 내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지난 10여년간 국가정보원에서 경제현장을 발로 누비며 실물경제의 감각을 익혀오다 지난해 9월 진대제 장관에 의해 발탁돼 정통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처음에는 ‘뿔난 사람’으로 오해도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임 보좌관은 또 “IT중소기업 강화와 소프트웨어(SW)산업의 지역 균형발전은 최근 진 장관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라며 “이런 문제를 위해서도 ‘발품’을 많이 팔아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