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국은행의 해외 전산센터에 대한 검사가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다.
금융감독원은 16일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은행 41개 가운데 전산시설을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 둔 27곳의 현지 전산센터에 대해 내년 초에 처음으로 검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검사 대상과 시기를 연말께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고객 정보의 유출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은행의 경우 보안문제에 철저하기 때문에 큰 이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객정보관리에 문제가 있는 곳에 대해서는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상당수 외국은행들은 의사소통과 생산성, 인건비 등의 측면에서 국내보다 환경이 더 좋은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전산센터를 설치해 고객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씨티은행이 내년 3월 후에 국내 고객 14만7,000명의 전산자료를 싱가포르 지점으로 옮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외국은행들이 전산센터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한국 금융당국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고 고객정보유출 등의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